2.1 습득을 먼저, 학습은 그다음에
아이는 글자를 배우기 전부터
말을 듣고 뜻을 알아갑니다.
‘사과’라는 글자를 몰라도
사과를 가져오라는 말은 이해합니다.
이렇게 발음을 듣고 뜻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습득입니다.
그렇게 익힌 단어에
글자를 연결해 배우는 것이 학습입니다.
영어를 읽으려면 세 가지를 연결해야 합니다.
발음, 뜻, 문자입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영어를 시작하는 순서를 설명한 것입니다.
발음과 뜻을 먼저 익히고,
그다음 문자를 연결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어린아이에게 권하는 순서는 분명합니다.
영어를 충분히 듣게 하고,
그다음 문자를 더하는 것입니다.
모국어는 글자를 몰라도 듣고 말하기부터 익힙니다.
그런데 영어는 왜 처음부터 글자로 시작하려고 할까요?
읽기에 필요한 것은 발음, 뜻, 문자입니다.
듣기로 발음과 뜻을 익힌 아이는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읽기의 세 요소로 보면
이미 3분의 2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중에 글자를 배울 때는
남은 3분의 1인 문자를 연결하면 됩니다.
이미 아는 단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반대로 발음과 뜻을 모르는 아이는
문자를 배우면서 발음과 뜻까지
세 가지를 한꺼번에 익혀야 합니다.
발음과 뜻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책의 글자를 따라가며 음성을 듣게 하는 집중듣기를 시키면 어떨까요?
듣기도 낯선데 글자까지 맞춰야 하니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영상으로 듣기를 충분히 쌓게 합니다.
그래서 듣기를 충분히 쌓은 아이는
문자를 늦게 시작해도
세 가지를 한꺼번에 배우는 아이보다
훨씬 빠르게 읽기를 익힐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딸에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영어 문자를 서둘러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모국어 책을 읽고 영어 미디어를 듣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박주영 교수의 설명도 함께 들어보세요.
제가 이 영상에서 주목한 것은
어릴 때 영어를 듣는 경험과 나중의 영어 읽기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듣기는 말하기만 준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발음과 뜻을 먼저 익혀 읽기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문자를 늦게 시작한다고
읽기까지 늦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전에 듣기로 읽기의 바탕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