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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0개 챕터 · 총 72편
비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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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모국어도 저절로 깊어지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사는데 한국어는 당연히 잘하겠죠.”

많은 부모님이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모국어로 일상 대화를 하는 것과
모국어로 자기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면서
영어 단어보다 모국어에서 막히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한국어 뜻을 알려줘도
그 뜻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느낌으로만 판단하고 싶지 않아 직접 확인한 적도 있습니다.
근처 일반 사립고의 고3 모의고사 성적 두 차례분을 보고,
영어 2~3등급 학생들의 국어와 영어 등급을 비교했습니다.

그때 제가 비교한 학생 중
국어 등급이 영어보다 좋았던 학생은 약 15%였습니다.
나머지 약 85%는 영어 등급이 같거나 더 좋았습니다.

한 학교의 일부 학생을 비교한 기록입니다.
두 과목은 평가 방식이 다르므로,
이 숫자로 영어 능력이 한국어 능력보다 높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영어 성적이 괜찮다고 국어 공부까지 안심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 영어 단어를 더 외우게 하면 해결될까요?
문법 설명을 한 번 더 들으면 해결될까요?

모르는 단어와 개념을 이해하고,
글의 내용을 따라가며 생각할 힘부터 필요합니다.

영어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도 같습니다.
모국어로도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영어 문장만 더 가르친다고 생각이 깊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국어 독서를 강조합니다.
책으로 새로운 개념과 생각을 만나고,
내용을 이해하며 읽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어가 늘고 있다고
모국어 책을 원서로 모두 바꾸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국어로 쌓은 깊이를
학습서로 영어에 전이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왜 영어를 이야기하면서 모국어를 계속 강조하는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다음 장에서는 습득과 학습을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왜 듣기에 먼저 집중하고,
학습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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