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바이링구얼의 두 가지 방식
바이링구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어릴 때부터 두 언어를 함께 접하는
‘동시노출 바이링구얼’과,
모국어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뒤 다른 언어를 배우는
‘모국어 후 바이링구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동시노출 바이링구얼
태어날 때부터 두 언어를 접하며 자라는 경우입니다.
이런 가정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두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사람에 따라 언어를 나누는 것입니다.
엄마는 영어로, 아빠는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이것을 OPOL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집과 밖에서 쓰는 언어를 나누는 것입니다.
영어권에 살면서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를 쓰는 식입니다.
이것을 MLAH라고 합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 쓸 언어가 정해진다는 점입니다.
엄마와 이야기할 때는 영어가,
아빠와 이야기할 때는 한국어가 준비됩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다가 밖에서는 영어로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한국어로 생활하는 가정이
이 환경을 그대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영어를 충분히 쓸 수 있거나,
집 밖에서 영어를 쓰는 환경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국어 후 바이링구얼
모국어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다음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경우입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어린이 방송을 보세요.
외국 애니메이션을 스웨덴어와 핀란드어로
더빙해서 보여줍니다.
왜 그냥 영어로 보여주지 않고
굳이 모국어로 더빙할까요?
저는 이 사례를 보면서
영어를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모국어로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먼저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아이가 모국어로 영상을 본다고 해서
나중에 영어를 잘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울 때
이 순서를 기본으로 삼습니다.
먼저 모국어로 말하고 이해할 힘을 키우고,
그다음 영어를 충분히 들을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영어를 시작한 뒤에도 모국어 독서는 계속합니다.
모국어로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이 깊어야
그 힘을 영어로도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편영어는 두 방식의 장점을 함께 활용합니다
시작은 ‘모국어 후 바이링구얼’입니다.
여기에 동시노출 방식에서 살펴본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 언어를 나누는 방법’을 가져왔습니다.
엄편영어에서는 어떻게 나눌까요?
미디어는 영어로,
독서는 모국어로.
미디어를 켜면 영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책을 펴면 모국어로 읽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영어로 말을 걸지 않아도
아이에게 영어를 듣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모국어 책으로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깊이 키웁니다.
모국어를 먼저 키우는 순서와,
환경에 따라 언어를 나누는 방법.
엄편영어는 이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디어는 영어, 독서는 모국어’라는
단순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효율적으로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